MARKET NOTE
철근 · 형강 · 판재 · 강관 · 스크랩 | 9월 초 시장 흐름 종합
[철근] 제강사 가격 정상화에도 유통가 80만 중반가…수입재·수요 부진이 발목
8월 판매 43만~44만톤대·재고 29만톤대…9월 가격 인상 성패는 실수요 회복과 저가판매 통제에
9월 철근 시장은 제강사들의 적극적인 가격 정상화 정책에도 유통가격이 좀처럼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월초 국산 철근(SD400·10mm) 유통가격은 톤당 85만원 안팎에서 형성됐으며, 일부 거래에서는 좀 더 낮은 가격까지 확인됐다. 반면 현대제철은 9월 1일부터 유통가격을 톤당 88만원으로 적용하고 14일부터 91만원으로 추가 인상할 계획이며, 동국제강도 9월 첫 주 고시가격을 톤당 89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시장가격과 제강사 정책가격 간 간격이 벌어진 상태다.
수급에서는 급격한 재고 증가를 막았지만 가격을 끌어올릴 정도의 수요 회복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사 기준 차이에 따라 국내 8대 제강사의 8월 말~9월 1일 재고는 약 29만1천~29만4천톤, 8월 판매량은 약 43만7천~44만5천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공통적으로 여름철 비수기의 판매 부진이 확인되는 가운데 9월에는 생산계획 약 52만4천톤, 판매목표 53만2천톤이 제시돼 제강사들이 가격 정상화와 판매량 회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입재는 국내 가격 회복을 제약할 주요 변수다. 8월 철근 수입은 1만4,049톤으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중국산 5,206톤과 일본산 8,820톤이 유입됐다.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533달러로 낮아졌고 올해 1~8월 누적 수입도 10만20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했다. 최근 원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부대비용을 포함한 수입원가가 70만원 후반대로 추정돼 국산 유통가격과의 가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9월 철근 시장의 핵심은 제강사의 가격 발표 자체보다 실제 유통·프로젝트 판매 과정에서 저가판매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가을철 건설 수요가 실질적인 출하 증가로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 수입재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제강사의 추가 가격 인상이 시장에 정착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형강] H형강 ‘최저가 쏠림’ 심화…현대제철 대형규격 정찰제로 가격 방어
800·900 규격 138만원, 458·498 규격 144만원…8월 수입은 1만7천톤 수준으로 감소
H형강 유통시장은 절대적인 수요 부족뿐 아니라 일부 특수조건의 저가 거래가 전체 시장가격처럼 인식되는 현상이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일부 대형규격 공급도 빠듯하지만, 특정 재고 소진이나 현금·대량 거래에서 발생한 가격이 SNS와 모바일 채널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반 거래의 가격 협상 기준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에 대응해 9월 1일부터 H형강 주요 대형규격에 가격 정찰제를 적용했다. SS275 현금 기준으로 800·900 규격은 톤당 138만원, 458·498 규격은 144만원이며 엑스트라는 별도다. 지정판매점 공급가격에 추가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해당 가격을 유통점의 원가 기준으로 정해 과도한 할인 경쟁을 차단하고 유통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수입 측에서는 공급량이 줄었다. 8월 H형강 수입은 1만6,987톤으로 전월 대비 27.3%, 전년 동월 대비 15.4% 감소했으며 올해 1~8월 누적 수입도 15만7,464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0.5% 적었다. 다만 대형규격 수입은 3,040톤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고, 8월 평균 수입가격도 톤당 706달러로 전월보다 상승했다.
향후 H형강 시장에서는 단순히 최저 호가만 보기보다 규격·물량·결제조건·운송비와 실제 거래량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형규격 정찰제가 실제 유통단계의 할인 경쟁을 얼마나 억제하는지가 9월 가격 방향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판재] 열연 수입선 재편 속 패널업계 신용위험 확대…가격보다 거래 안정성 중요
동남아산 10~11월 입항 확대·중국산 MIP 인하 가능성…새롬패널 당좌거래 정지로 채권관리 경계
열연 수입시장에서는 중국산과 동남아산 사이의 구매 조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베트남산 열연은 10월 중순 도착분 약 2만5천톤이 535달러(CFR), 11월 도착분 약 2만5천톤이 545달러 수준에서 계약됐으며 인도네시아산도 앞서 53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10~11월에는 베트남·인도네시아산 열연의 국내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인도네시아산 신규 오퍼가 551달러까지 올라오면서 가격 경쟁력은 이전보다 약해졌다. 반대로 중국산은 현재 560달러 안팎인 오퍼와 비교해 4분기 MIP가 톤당 약 5달러 낮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향후 550달러 초중반대에서 중국산과 동남아산의 가격 차이가 좁혀질지가 추가 구매의 주요 판단요인이 될 전망이다.
판재 수요산업에서는 신용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건설경기 침체와 패널업체 간 저가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견 샌드위치패널 업체인 새롬패널이 9월 2일 당좌거래 정지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컬러강판·부자재 미수채권 규모가 업계에서 약 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실제 회수 가능액은 향후 절차와 담보자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패널 시장의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판매 확대보다 거래처 신용도와 매출채권 회수가 더욱 중요한 경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9월 2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산소설비에서 사고가 발생했지만, 취합 시점 기준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철강재 생산과 제품 수급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관] 9월 신규 매입보다 재고회전 우선…실수요 부진에 보수적 운영 지속
흑관 103~105만원·백관 131~133만원 보합…배관용강관도 신규 수요처 확보에 집중
강관 유통업계는 가을철 성수기 진입에도 신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보다 기존 재고 소진과 회전율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건설 실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데다 추석 연휴로 실질적인 영업일이 줄고, 열연 유통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나타나면서 높은 가격에 재고를 쌓아둘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월초 대규모 발주보다는 실제 출고되는 규격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물량만 보충하는 움직임이 우세하다.
8월 말 기준 유통가격은 탄소강 구조용 2㎜ 흑관이 톤당 103~105만원, 탄소강 배관용 100A 백관이 131~133만원 수준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표면적인 가격 변동은 크지 않지만 수요 부족으로 실제 거래량이 제한되면서 유통업체들은 판매가격 자체보다 재고가 얼마나 빠르게 현금화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배관용강관 제조업계도 건설경기 위축으로 내수 판매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매출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구조관 임가공 판매는 추가 물류비와 보관비용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아 단순 물량 확대 전략보다 모듈러 건축 등 신규 수요처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판매단가 부담도 커지면서 소재 역시 생산에 필요한 수준만 매입하는 보수적인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9월 강관시장은 성수기라는 계절적 요인보다 실제 출고량·재고회전·현금흐름 관리가 수익성을 결정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판매 빈도가 높은 규격과 고정 수요처 중심의 재고 운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스크랩] 국내 약세 지속 속 국제가격 6주 만에 반등…가격 방향 엇갈려
수도권·중부 kg당 약 10원 인하 확산…튀르키예 HMS 378달러 반등으로 해외 강세 전환 여부 주목
국내 철스크랩 시장은 9월 초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수도권과 중부지역 제강사의 구매가격 인하에 따라 주요 납품업체 가격도 kg당 약 10원 수준 하락했고, 남부지역에서도 추가 인하가 예정돼 있다. 현대제철은 7~8월 네 차례에 걸쳐 공식 구매가격을 톤당 총 4만원 낮춘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석 이전 한 차례 정도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내 제강사 재고는 7월 말 109만6천톤에서 8월 25일 103만2천톤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격 반등을 강하게 유도할 정도의 재고 부족 상황은 아니다. 9월에는 폭염과 휴가가 끝나며 발생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추석 연휴와 철근 생산·수출 감소 가능성으로 소비 증가 폭은 제한될 수 있어, 국내 시장은 당분간 수급 균형 또는 소폭 공급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제시장은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글로벌 기준시장인 튀르키예의 미국산 HMS No.1&2(80:20) 가격은 9월 1일 톤당 378달러(CFR)로 전일보다 3달러 상승하며 6주 만에 반등했다. 튀르키예 철근 수출가격도 595달러(FOB)까지 올라 철근-스크랩 스프레드가 217달러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제강사의 구매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국제가격 반등이 추세로 굳어질 경우 아시아 시장에도 상승 압력이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내는 제강사 재고 부담과 일본산 대비 높은 가격 수준 때문에 국제가격이 반등하더라도 즉시 상승 전환하기보다는 일정한 시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동국제강은 인천공장 100톤 전기로에 중국 라몬사의 AI 철스크랩 검수 시스템을 도입해 올해 말까지 구축하고 데이터 학습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스크랩 품질관리의 자동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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